▶ 이민 초년생 데이빗 정군,‘장벽을 부수고’주제 에세이로
시애틀 매리너스가 주관한 장애극복 경험 작문대회에서 최근 이민온 한 한인 초등학생이 대상을 차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벨뷰의 이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데비빗 정(11)군은 23일 매리너스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경기 전 세이프코 필드에서 공개적으로 수상식을 갖고 매리너스 마스코트인 무스 등의 축하를 받았다.
‘장벽을 부수고(Breaking Barriers)’라는 주제로 열린 이 작문대회에‘언어 장벽’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로 응모한 정 군은 전체 1,200여 출품작에서 선정된 24명의 대상 수상자에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후원하는 이 에세이 콘테스트는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이 인종의 벽을 뛰어넘은 도전정신을 소수계 민족에게 심어주기 위해 지난 98년부터 시행돼오고 있는데 해마다 24개 도시에서 75만여명이 참가한다.
현재 레드몬드에 거주하는 정 군은 이민 직후 영어를 못해 급우들의 놀림감이 됐다며 “너무 답답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에세이에서 토로했다.
정 군은 포기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곧 깨닫고 방과 후 시간과 주말을 이용, 선생님과 급우들의 도움을 얻어 영어 공부에 매진한 결과 언어의 장벽을 타파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매리너스 측은 정 군의 에세이가 로빈슨이 1947년‘피부색깔의 벽’을 타파했던 도전정신과 가장 잘 부합해 최고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