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타코마 한인회 임원 연석회의…공조체제 첫발 구축
시애틀 한인회와 타코마 한인회 임원들이 전격 회동, 두 지역 한인회 사이의 공조체제 구축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김준배 시애틀 회장과 김경곤 타코마 회장을 포함, 두 한인회 임원 20여명은 21일 페더럴웨이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두 한인회의 각종 행사에 서로 적극 협조하기로 합의, 우선 25일 열리는 타코마 한인회장배 골프대회에 시애틀 인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김 시애틀 회장은 두 한인회 임원들의 이례적인 연석모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회장끼리가 아닌 실무진 간 협조를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생각에서 상견례를 겸한 연석회동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애틀 한인회가 주최하는 시페어 행사에 타코마 한인회 임원들이 참여, 명실상부한 범 워싱턴주 한인행사로 시페어가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김 타코마 회장도“광복절 행사가 시애틀은 기념식으로, 타코마는 운동회와 경로잔치를 포함한 축제로 열려 행사 성격이 각각 다르다고 지적, 타코마의 광복절 행사에 시애틀 한인회 임원들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오늘 모임은 결론 도출보다 만났다는 그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연석회의가 정례화되면 두 한인회의 공조체제도 틀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석회의가 통합론까지?
이날 이례적 연석모임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두 지역 한인회가 행사 교차지원 등‘소극적 공조’를 바탕으로 종국적으로는 한인회관 공동 건립 등‘적극적 공조’에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모임이 임원간 상견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입을 모은다.
작년 초 불거져 나온 두 한인회의 통합론에 제동이 걸린 표면적인 이유는 퓨젯 사운드의 지리적 특성이었다. 남북으로 떨어진 지역 여건 상 두 한인회의 개별존립이 이상적이라는 것이 반대론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굴절된 지역정서’의 작용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시애틀과 타코마 지역의 한인 이민역사가 다소 상이해 단순히 지역이 떨어진데서 오는 이질 정서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한인회관 공동건립 등‘적극적 공조’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특히 원로급 인사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굴절된 지역 정서를 뛰어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기초로 해야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두 한인회장이 이런 적극적 공조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며 작은 규모의 공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다보면 언젠가‘큰 일’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