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서 F-15기 부품 생산

2002-05-22 (수) 12:00:00
크게 작게

▶ 보잉, 향후 타국 판매분 전투기 부품도 한국에 맡겨

한국정부가 보잉사와 체결한 전투기 구매계약에서 이번 구매뿐 만 아니라 향후 다른 나라와의 F-15기 판매계약에서도 한국이 부품생산을 전담한다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보잉의 한국에 대한 전투기 판매계약 내용이 한국에 크게 유리한 쪽으로 체결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투기 부품생산을 담당할 한국 측은 정작 세인트 루이스에 있는 보잉의 군용기 제작공장 보다 30배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은 한국정부와 체결한 42억달러 상당의 F-15K 전투기 40대 판매계약으로 앞으로 6년간 세인트 루이스 지역의 보잉종업원 1천명을 유지할 수 있게됐다.

한국 측은 그러나, 전투기부품 대부분을 하청 생산함으로서 약 3만명의 고용 유발효과를 보게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세인트 루이스 공장은 한국에서 생산된 각종 전투기 부품을 최종 조립하는 작업만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옵셋 프로그램은 무기판매에서 흔한 일이지만 보잉 노조는 앞으로 F-15기를 다른 나라에 판매할 경우에도 한국이 부품생산을 담당한다는 조항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세인트 루이스 지역 릭 스미스 노조위원장은 “옵셋 프로그램은 이해하지만 향후 다른 나라와의 계약 분까지 한국에서 생산키로 합의한 점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계약에서 프랑스 라팔과 경쟁을 벌인 보잉은 한국정부의 요구에 따라 전체 계약금액을 낮추는 대신 한국의 옵셋물량을 36억달러로 대폭 늘리는 성의를 보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