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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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안전대책 미흡

2002-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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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시각

▶ US투데이 사설

지난해 활주로 여객기 충돌사고가 감소했지만 지난 93년 이후 이같은 사고는 2배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항공안전에 가장 위협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항공청은 위험을 방지할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사고가 잦은 공항에서조차 위험을 줄일 새로운 장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교통안전위원회의 항공안전 디렉터 잔 클락이 표현한 대로 많은 사람을 숨지게 할 대형 출동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교통안전위는 지난주 활주로 안전사고 방지가 가장 주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13년째 계속 언급한 사항이다. 하지만 실제로 성과는 미미하다. 지난 93년 연방항공청은 여객기가 활주로에 있는 차량과 출동할 위험이 있을 때 이를 사전에 경고하는 장치를 구비하겠다고 약속했으니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1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만든 안전 시스템은 관제탑과 조종사가 출동사고에 신속히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래도 이 시스템이 내년까지 34개 공항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추가로 25개 공항에 배치될 첨단 기기는 2007년께 가동될 예정이다. 하지만 라스베가스, 롱비치 등 충돌사고가 빈번한 8개의 소형 공항에는 이같은 첨단장비가 설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항공청은 나름대로 활주로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별 소용없는 장비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강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항공청은 또 지난해 안전사고가 감소했다며 자화자찬하지만 이는 뉴욕 테러사건 이후 비행기 이용자가 급감한 때문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달라스 시애틀 등지에서 있었던 것처럼 승객을 가득 태운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거의 충돌할 뻔한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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