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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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분쟁 외교로 풀어야

2002-05-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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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의 방미 중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자살테러에 의해 15명이 피살되자 외교적 노력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자살테러가 아무리 가증스럽다 해도 부시 행정부는 샤론이 앞으로 막무가내로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노력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 있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내분에 싸여 있다. 국방부와 국가안보위원회는 샤론의 편을 들고 있으며 국무부는 협상을 강조하고 있다. 부시는 엉거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아랍권과 이스라엘 모두에게서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아랍권은 미국의 대 중동정책의 분명한 노선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시는 현재의 교착상태를 탈피할 제안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 지지해야 한다. 부시는 이미 몇 가지 긍정적인 단계를 밟아왔다. 부시는 샤론과의 회담에서 미국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지지하며 조지 테넷 중앙정보부장을 중동에 파견해 팔레스타인 치안 요원을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에 이번에 3,000만달러 등 올 연말까지 1억1,000만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시는 또 유럽연맹, 미국, 러시아가 공조를 이뤄 아랍이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는 대가로 팔레스타인에 어느 정도의 영토를 할양할 것인가를 논의할 국제회의 소집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샤론은 불행하게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에 완강히 반발하고 있다.

인도주의적이고도 정치적인 이유에서 뿐 아니라 미국이 이라크에 본 떼를 보여주려면 온건 아랍국가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종식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현실이다. 부시는 이스라엘이 아라파트와 협상을 회피할 수 없음을, 그리고 국제회의가 불가피함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다른 정책에서 한 목소리를 낸다고 자부하는 부시 행정부는 중동사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LA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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