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등 최소 4개 업소서 1,000여달러 상당 물품 구입
이번 달 들어 시애틀과 켄트 일대의 한인업소를 돌며 부도수표를 남발하는 40대 한인여성이 있어 업소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시애틀 레이니어 가의 옥내 스왑밋 콜럼비아 플라자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K씨는 이 달 초 이 여성으로부터 물건 대금으로 받은 500달러짜리 워싱턴 뮤추얼 은행 수표의 구좌가 폐쇄됐다는 통보를 받고 아연실색했다.
같은 스왑밋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또다른 K씨도 같은 날 이 여성으로부터 마운트 레이크 테라스 주소지의 100달러짜리 수표를 받았는데 부도로 밝혀졌다며 한인끼리 속이는 세태를 개탄했다.
금은방의 K씨는“이 여성이 오징어포와 팥 빵을 잔뜩 싸들고 와 업주들의 환심을 사며 경계를 풀게 했다”고 밝히고 에어포트 웨이의 또 다른 금은방도 이 여성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말을 들었으나 정확한 피해금액은 모른다고 덧붙였다.
스왑밋에서 600달러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이 여성은 켄트비디오에 들러 150달러짜리 수표를 또 사용한 후 사라졌다. 현재 확인된 피해액만 750달러에 이르며 에어포트웨이 금은방 피해액을 합치면 1,000여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켄트 비디오의 S씨는“문제의 여성이 하얀색 스포츠 카를 타고 왔으며 차량번호는 993 MFX였다”고 밝혔다.
S씨는 이 여성이 업소에 들어와 어머니 날 선물로 5천달러짜리 보석을 장만하려 하는데 주위에 매물이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하는 등 초면임에도 상당히 친근감을 표시한 후 내실까지 들어와 잡담을 늘어놓아 수표 발행 후 면허증 확인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스왑밋의 한 목격자는 10여년 전 업소를 운영할 때 이 여성이 단골이었다며“당시에는 보잉에 근무한다고 말했고 태도도 조용하고 다소곳했다”고 회상했다.
금은방의 K씨는“문제의 여성이 이 목격자와 매우 친한 것처럼 굴어 별 경계 없이 수표를 받은 것이 화근”이라며 빵과 오징어포도 분명 부도수표로 샀을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시애틀 경찰국 부도수표 추적반에 이 여성의 사기행각을 차량번호와 함께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의 인상착의는 중간키에 숏커트 머리를 하고 있으며 치아가 고르지 못한 편이다. 수표 발행자가‘MiMi Sil’로 돼 있으나 면허증을 확인한 피해자가 없어 이 수표가 문제의 여성의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