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P시험 이대로 괜찮은가.

2002-05-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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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시각

AP시험 시즌이 시작되었다. 이번주부터 2주간은 대학진학 우등생들에게 통과의례 같은 같은 기간이다.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수업을 한 학기, 때로는 1년간 받은 후 영문학, 미국역사등 35개 과목에 걸쳐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들 시험에서 3점, 4점, 혹은 5점의 좋은 점수를 받게 되면 상위층 대학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대학 학점도 인정 받는다. 이런 기회에 대한 값, 즉 응시료는 78달러나 되지만 학생들의 부모나 교육구는 전혀 개의치를 않는다.

AP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대학 위원회에 의하면 올해 130만명의 학생들이 AP 과목에 등록했고, 그들중 90만명이 앞으로 2주간 시험을 치르게 될 것이다. 학부모들, 교장들이 학업면에서 성공의 정점으로 보는 이들 코스에 대해 그러나 비판이 없지 않다.

우선 AP 시험을 보는 학생들의 양적 증가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AP 수험생 숫자는 지난 10년 사이 두배가 되었다. 수강 학생들이 이렇게 늘었다는 것은 때로 학구적 측면에서 준비가 덜된 학생들도 섞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담당 교사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AP클래스가 요구하는 집중적 수업 진행방식에 대한 준비가 덜 된 교사들이 끼어있지 말란 법이 없다. 대학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전국의 고등학교중 62%가 AP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AP 프로그램이 너무 많은 내용을 너무 단시간내에 커버함으로써 깊은 이해 보다는 암기위주로 가고 만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과학은 권위에 회의를 가지고 끊임없이 의문을 갖는 탐구정신이 그 바탕인데 AP 과학과목들의 경우 너무 커버할 내용이 많아서 그런 수업 방식이 가능하지가 않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고등학교에서 우수학생들에게 학구적 탁월함을 키워주려고 보면 AP 프로그램 외에 다른 대안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도나 해링턴-루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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