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찰의 이민자 단속은 ‘무리’

2002-05-0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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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당국, 애시크로프트 연방법무장관 계획에 반발

불법이민자 단속에 경찰을 동원하려는 연방법무부의 움직임에 워싱턴주 경찰당국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당국은 존 애시크로프트 연방법무장관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현재 고유업무를 담당하기에도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셰리프·경찰국장협회의 래리 에릭슨 사무총장은 “연방정부가 요구하는 이민자 단속은 차치하고 경찰본연의 업무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에릭슨은 이민자 단속을 실행에 옮기기에 앞서 소요비용과 함께 현재 과로에 시달리는 교도 경찰관 및 커뮤니티 안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커뮤니티의 테러행위 방지를 위한 차원이라면 몰라도 학생비자 단속 등 연방 이민국의 일손부족에 따른 업무분담 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주 혐오범죄예방단체의 프라밀라 자야팔 은 지난 1942년의 일본인 수용소 격리사건을 상기시키고“그 같은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야팔은“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정책이 인종 표적단속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점”이라며 경찰의 이민자 단속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불법이민자 단속에 경찰을 투입하는 처사는 시애틀 인구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이민자와 경찰간에 불신의 벽을 쌓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민자들의 이 같은 우려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그렉 니클스 시애틀시장은 길 컬리카우스키 경찰국장과 조만간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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