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용접일 해가며 고생 했는데...”

2002-05-0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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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도 집에 도둑”이태순씨 언니 통곡

피살된 이태순씨는 시애틀에 언니 김형수씨와 오빠 권태현씨 등 2명의 형제자매가 있으며 콜로라도에 2명, 한국에 1명의 자매가 더 있다.

에드먼즈에 살고 있는 제일 큰언니인 형수씨는 30일 비보를 전해들은 후 식음을 전폐하고 들어 누워 버렸다.

자녀 출가 후 혼자 살고 있는 김씨는“다리가 후들거려 운전도 할수 없을 지경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나 알고 싶다”며 통곡했다.


혼자 살아 동생 태순씨네 집에 자주 드나들며 동생에 의지해온 김씨는“ 태순이가 여자 몸으로 타드 조선소에서 힘든 용접일을 해가며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 살만하니 무참히 가버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건 바로 전날 동생 태순씨가 부침개를 만들어 남동생 권태현씨 손에 들려보낸 것을 먹은 것이 동생과의 마지막이었다고 울먹였다.

김씨는 태순씨 집에 몇 년 전에도 도둑이 들어 몽땅 털린 적이 있었고 집에 있을 때 문을 잠가 놓지 않는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에 있는 두 자매는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아직 시애틀에 도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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