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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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군인’ 귀가시켜라

2002-04-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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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것은 가장 최악의 아동학대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약 30만명의 ‘어린이 군인’이 있으며 특히 수단, 콩고, 스리랑카 등지에서 이같은 아동학대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복무를 끝낸 어린이들은 민간인으로 살 수 있지만 이미 가족을 잃은 경우가 많고 교육도 받지 못해 막막할 뿐이다. 또 어린 나이부터 공포와 총이 지배하는 분위기에서 지냈으니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가기가 어렵다. 소녀들은 군인들에 납치돼 윤간 당하는 게 비일비재하다.

’어린이 군인’은 아프리카 내전에서 주로 사용된다. 유엔 총회가 2년전 18세 미만의 아동을 군인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약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상종한다.


지난해 초 수단의 민족해방군이 3,500여명의 어린이 군인을 집으로 돌려보냈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민족해방군 내에는 아직도 약 5,000명의 어린이 군인이 있으며 정부군도 마찬가지다. 더 큰 문제는 ‘어린이 군인’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미미하다는 데 있다.

많은 어린이들은 먹을 것이 없고 마을이 공격을 받아 게릴라라 된다. 유엔 국제아동기금이 학교를 지어주고 병자를 치료해 주지만 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린이들이 납치되거나, 마약에 의해 강제로 게릴라가 된다. 집에 돌아가지 못하도록 자신의 가족들을 죽이도록 협박을 받는다. 8~10세 어린이들이 이처럼 끔직한 죄를 저지르고 만다.

보건, 교육, 상담 등 유엔의 활동은 군에서 나온 어린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가 ‘어린이 군인’ 제도를 이용한 아동학대를 근절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해야 할 것이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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