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어스 카운티 골치…대도시보다 변두리 선호
일자리도 찾을 겸 서북미 지역 구경도 할 겸 캘리포니아주에서 워싱턴주로 올라온 걸프전 참전용사 노웰 존스(38)가 요즘 기거하는 곳은 퓨열럽 공원 근처의 한 천막 밑이다.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푸드 뱅크, 빨래를 해 입을 수 있는 코인 론드리, 1달러 내면 샤워를 할 수 있는 YMCA 등이 인근에 있기 때문이다.
퓨열럽 말고도 피어스 카운티의 소규모 도시에는 요즘 존스 같이‘홈리스처럼 보이지 않는 홈리스’들이 부쩍 많이 눈에 띈다. 종전에는 타코마나 레이크우드 등 큰 도시를 중심으로 무숙자들에게 도움을 줬던 사회봉사 기관들이 최근 교외 지역으로 활동무대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코마를 포함한 피어스 카운티의 홈리스 숫자는 공식적으로는 1995년 1,684명에서 가장 최근 통계인 2000년에는 1,167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돼있다. 관계당국은 지난 7년 동안 연간 2백70여만달러씩 들여 200여 채의 무숙자 숙소를 짓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홈리스들이 줄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소규모 도시 당국자들은 홈리스들이 단순히 눈에 더 많이 띄는 것이 아니라 숫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반박한다. 존스처럼 당국의 보조를 원치 않아 셸터를 이용하지 않는 젊은 남자 무숙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부류의 무숙자들은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좀도둑질을 하거나 히로뽕 제조장비를 휴대하기 일쑤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피어스 카운티는 관내 업주들과 사회봉사 단체, 베이츠 기술전문대 등의 협조를 받아 로저스 고교 옆에 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카운티 최초의 10대 무숙자 전용 숙소를 마련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 교계도 회원 교회들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 무숙자 셸터를 건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섬너의 바바라 스키너 시장은 섬너의 홈리스 문제가 예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4반세기 전엔 경찰이 어쩌다 홈리스를 발견하면 냉큼 차에 실어 이웃 퓨열럽에 떨어뜨렸고, 퓨열럽 경찰은 곧바로 그를 다시 섬너로 데려다 놨지만 요즘은 무료 급식소 앞에 10여명씩 줄지어선 홈리스들을 그런 식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고 스키너 시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