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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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2002-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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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시각

▶ 뉴욕타임스 사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10일간의 중동방문이 별 성과 없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사태는 계속될 것이고 미국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됐다. 파월이 언급했듯이 "휴전이라는 말을 지금 의미가 없다"고 했듯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폭력을 종식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을 무위에 그치게 했다.

샤론은 즉각적인 철군을 요청한 부시를 황당하게 했고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군사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해 휴전협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샤론의 이번 군사행동은 정치적으로 얻은 것이 없다. 또 향후 자살테러를 막지도 못한다. 오히려 민간지역을 탱크와 불도저로 밀어 붙여 팔레스타인들과 아랍권의 반 미, 반 이스라엘 감정만 부채질한 셈이다.

파월은 팔레스타인들과 아랍 지도자들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팔레스타인들은 폭력을 멈추고 평화협상 테이블에 와 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아랍 지도자들도 겉으로는 파월에 지지를 보내는 것처럼 시늉하면서도 정작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않았다.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장이 조만간 중동순방에 올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안보담당자들과의 회동을 통해 정치회담 재개를 위한 물밑작업을 펼칠 계획이지만 이스라엘이 점령지에서 철수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자살테러가 그치지 않는 한 그 성과는 기대할 수 없다.

부시 행정부도 책임이 있다. 아라파트와 샤론이 평화 유지를 위해 머리를 맞댈 상대가 아님을 미리 간파하지 못하고 늑장을 피우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간접 책임이 있다. 급기야 샤론이 부시의 요청을 묵살하는 사태에까지 이른 것이다. 부시는 파월의 중동순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낙관할 이유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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