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가족에 7천5백만달러 보상

2002-04-1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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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링햄 송유관 폭발로 숨진 두 소년 부모들 합의

지난 99년 벨링햄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송유관 폭발사고로 숨진 두 소년의 유가족이 7천5백만달러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올림픽 파이프라인 등 송유관 회사들은 당시사고로 숨진 10살 소년인 웨이드 킹과 스티븐 티오르바스의 유가족과 이 같은 규모의 보상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가족이 제기한 민사소송 재판은 이 달 22일 왓콤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보상금 합의에 따라 케이스가 조기에 종결됐다.


유가족 측의 폴 루베라 변호사는 “이런 비극에서 해피엔딩이란 있을 수 없지만 기업의 책임추궁을 통해 공공안전을 더욱 공고히 하게됐다”고 강조했다.

티오르바스의 어머니 캐더린 다린은“아들이 가고 없는데 거액의 보상금이 무슨 소용이 있냐”며 흐느껴 주위사람들을 숙연케 했다.

올림픽 파이프라인 사의 로렌스 B. 펙 회장은 유가족에게 깊은 사과를 표명하고“비극적인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사건이 발생한 99년 6월10일, 티오르바스와 킹은 왓콤 크릭 근처에서 놀고 있었는데 인근에 매설된 송유관이 파열, 24만여 갤런의 개솔린이 쏟아져 나와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며 연쇄적으로 폭발을 일으켰다.

두 소년은 중화상을 입고 사망했고 하천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라이앰 우드(18)도 연기에 질식돼 강물에 빠져 숨졌다. 우드의 유가족은 별도로 보상금을 받았다.

두 소년의 유가족은 렌튼의 올림픽 파이프라인, 휴스턴의 에퀼론 파이프라인, LA의 애틀랜틱 리치필드, 시공사인 IMCO 종합건설 등을 과실치사혐의로 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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