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북미 월드컵 관심‘시큰둥’

2002-04-1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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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월 항공권 예약 별로 안 늘어...지역 경기침체 영향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의 관중 유치를 위해 워싱턴주 후원회(회장 강희열)가 한인 및 주류사회에 홍보해오고 있으나 호응이 그리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 항공 시애틀 지점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을 한달 앞 둔 현재 5~6월분 한국 행 항공권 예매가 LA나 뉴욕에선 불티가 나지만 시애틀에선 예년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희열 후원회장은 시페어 퍼레이드나 아-태 문화센터 구정잔치 등 각종 행사를 통해 타 커뮤니티에도 적극 홍보해 왔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시원치 않다고 시인했다.


서북미 지역에서 월드컵 관심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강 회장은“축구 팬은 주로 젊은 층인데 이 지역의 경기침체로 인해 이들이 휴가까지 내가며 관전할 만큼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입장권을 구입하려면 인터넷을 통해 신청한 후 추첨에 당첨돼야 하는 등 예매 과정이 복잡해 한국 방문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강 회장은 덧붙였다.

강 회장은 지금까지 수만 장의 홍보지를 뿌렸으나 조직위원회 본부가 지역 위원회별로 현지 실정에 맞는 홍보물 제작을 금지해 홍보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서북미 지역에서는 월드컵 기간 중 후원회원 3명과 자원봉사자 33명, 단체로는 이종성 울산 미주 자문관의 주선으로 스포켄 시의원 및 투자가 50여명 등이 한국을 방문한다. 브라질·터키 등 강국의 준비캠프를 유치한 울산시는 700억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월드컵을 통한 경기부양에 큰 기대를 걸면서 미국 주재 한국 공관들도 막바지 홍보에 나서고 있다.

문병록 시애틀 총영사는 최근 KOMO-TV를 방문, 월드컵 홍보를 요청했으며 시애틀 타임스·타코마 뉴스 트리뷴 등 주요 신문에도 홍보를 요청할 예정이다.

신용기 영사는 미국팀의 경기 일정이나 비자발급과 관련해 문의해 오는 전화가 그간 몇 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 입장권 국내 판매분의 해외판매와 입장권의 단체 판매가 허용되면서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판매가 부진한 일부 예선전의 입장권을 소화하기 위해 해외 공관을 활용할 방침이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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