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물관 행 비행기 바다에‘풍덩’

2002-03-29 (금) 12:00:00
크게 작게

▶ 63년 된 고물 기종, 엘리옷 베이에 비상착륙

박물관 전시를 앞두고 마지막 비행길에 나섰던 보잉의 역사적인 스트라토라이너 여객기가 엘리옷 베이에 비상 착륙했다.

보잉이 63년전 제작한 세계최초의 압축 캐빈 여객기‘클리퍼 프라잉 클라우드’호는 28일 보잉필드를 이륙한 직후인 하오 1시15분 엔진 고장을 일으켜 알카이 비치 부근 해안에 비상 착륙했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파일럿과 3명의 탑승자들은 추락 직후 긴급 출동한 해안경비대에 의해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보잉이 제작한 10대의 스트라토라이너 기종 가운데 유일하게 현존하는 이 비행기는 이륙 후 잠시동안 2만피트 고도에서 비행했으나 이내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잉필드 대변인은 이 비행기가 기체이상을 보고한 후 공항으로 되돌아오던 중 급 하강하면서 결국 바다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연방교통안전국(NTSB)은 비행기의 추락 원인이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현재 파일럿 및 탑승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행기가 추락한 시간이 때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알카이 비치의 유명식당인 솔티 등에 있던 사람들이 크게 놀랐는데 일부 목격자는 기체 엔진 가운데 하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모두 네 개의 엔진을 달고있는 이 비행기는 한때 아이티 독재자 파파 독 두발리에의 전용기로도 사용됐으며 2003년 스미소니안 박물관 전시를 위해 지난해 6년에 걸친 재구축 작업을 마친바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