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국 다큐멘타리‘잘 먹고 잘 사는 법’시애틀서도 선풍
식탁에 고기가 없으면 밥을 먹지 않던 한인 어린이들이 한국서 제작된 건강 식생활 홍보 비디오를 보고 한국식 식생활 패턴으로 바꿔 부모들이 반가워하고 있다.
서울 SBS-TV가 신년특집 다큐멘타리로 제작 방영한‘잘 먹고 잘 사는 법’이 요즘 시애틀 지역의 각 한인 비디오 점마다 불티나게 대여되고 있으며 이를 시청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화제가 증폭되고 있다.
카네이션에 살며 주말마다 시애틀 통합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홍경옥씨는 고기만 좋아하던 자녀들의 식습관이 비디오 2개로 놀랍게 바뀌었다며 신기해했다.
홍씨는 큰딸 지니(16)와 둘째딸 초롱(9)이 둘 다 밥상에 고기가 없으면 숟가락도 들지 않았는데, 이 비디오를 본 후 햄버거 같은 패스트 푸드와 육류를 멀리하게 됐다고 친지들에게 소개했다.
홍씨는 딸들이 이젠 아침마다 만들어주는 야채주스와 과일도 마다 않고 먹으며 누런 현미밥도 싫어하지 않고 잘 먹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디오 내용이 미국과 한국 어린이의 식생활도 비교하면서 영어로 많이 설명돼 아이들의 흥미를 더 끌었다고 홍씨는 설명했다.
많은 한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야채와 과일을 먹지 않고 패스트 푸드만 찾는 등 나쁜 식습관으로 비만이나 당뇨 등에 걸릴까봐 염려하고 있으나 이를 고쳐주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이 비디오에는 고기와 우유만 먹다 콜레스테롤이 261까지 오른 9세 아동이 온 식구의 노력으로 6개월간 채식한 끝에 172까지 떨어지게 만든 예, 건강에 신경 쓰는 미국인들은 오히려 동양식 채식을 선호한다는 얘기, 생산액을 늘이기 위해 항생제와 홀몬제가 투여된 소·돼지·닭이 인간에게 주는 피해, 우유와 골다공증과의 무관성 등이 현장 비교와 함께 학계 전문가들의 해설을 통해 상세히 설명됐다.
팔도 비디오점 등 한인 업소에는 한국서 선풍을 일으킨 이 다큐멘타리의 소문을 들었거나 주변에서 시청 권유를 받은 다양한 연령층의 한인들이 이 비디오를 빌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