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학생 목 조이는 긴축예산

2002-03-0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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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하원, 지원금 줄이고 수업료 최고 16% 인상

워싱턴주 대학생들은 올 가을 신학기에 지금보다 크게 오른‘값 비싼’수업료를 지불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하원의 다수당인 민주당은 사회복지예산 2억달러와 교육예산 9천만달러를 삭감한 총 224억5천만달러의 향후 2년간 예산안을 발표했다.

이 예산안은 주정부의 대학 지원금을 대폭 삭감하는 대신 각 대학이 16%까지 자율적으로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 결손에 따라 향후 2년간 총 16억달러로 예상되는 예산 적자분을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대학(UW)의 스테이시 발렌틴 학생회장은“대학생들이 턱없이 높은 수업료를 내게 됐다”며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정부 지원금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줄어 대학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 73%에서 현재는 50% 수준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가을 UW과 워싱턴주립대학(WSU) 수업료는 최고 16%, 기타 종합대학은 10~14%,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는 7~12%씩 각각 오를 전망이다.

별다른 제한규정이 없는 대학원생 및 타 주 출신 대학생들의 수업료는 이보다 큰 폭으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학생들의 고통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9·11 예산’으로 불리는 하원 민주당의 예산안은 대학 등록금 인상 외에 도박 확장, 각종 대민 서비스 축소, 담배회사 보상금 전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편, 주 상원 세입세출위원회는 주 공무원 및 대학 교직자 봉급을 1.5% 인상하려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결정, 공무원 및 교사들의 집단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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