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당 보수공사 손도 못대…굴뚝건축 업자만 호황
진도 6.8의 강진이 서부 워싱턴주 일대를 뒤흔든 지 만 일년이 지났지만 피해 복구작업이 완료되려면 요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지진으로 집이나 사업장이 파괴된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도 복구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정부는 지진피해를 입은 워싱턴주 내 주택소유자들에게 지난 1년간 모두 5천6백만달러의 복구 지원금을 지급했다.
또한 피해를 입은 사업주에게 총 8천3백만달러, 도로·건물 등 공공시설 복구작업을 위해 7천5백만달러의 지원금을 각각 제공했다.
하지만 복구작업이 완료되려면 아직 멀었다. 붕괴 위험으로 폐쇄된 올림피아의 데슈츠 파크웨이 간선도로는 빨라야 내년 가을에나 재 개통될 예정이다.
돔이 균열된 의사당 건물 등 주정부 청사건물 복구공사는 아직 시작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진앙지로부터 불과 10마일 거리인 올림피아의 공공건물들은 붕괴 방지용 땜질공사를 겨우 마쳤지만 본격적인 복구공사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주정부는 총 공사비를 1천5백만달러로 추산하고있는 반면 연방재해관리국(FEMA)은 8백60만달러로 산정하고 있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스티브 발랜드라 주 총무부 대변인은 “내달에나 쌍방간에 공사금액에 대한 합의가 끝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애틀의 한 대형 비영리단체의 경우 보수공사에 필요한 1백만달러의 기금마련에 여념이 없고 올림피아의 한 사업체는 연방지원금 신청이 거부되자 매각을 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파이오니어 스퀘어 주변 상인들은 지진으로 인한 물리적인 피해보다도 장사가 안돼 울상이다.
워싱턴대학(UW)의 스테파니 장 교수(지질학)는 최근 조사결과 “지진복구가 덜 된 것으로 짐작하는 고객들이 다운타운 샤핑을 기피해 손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에 지진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는 곳도 있다. 굴뚝공사 전문업체인 GNC는 평소 한 달에 10여건 들어오던 주문이 지진이후 50여건씩 들어온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