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골 마을에 위성전화

2002-02-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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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셸란 인근 스테헤킨 경사…주민 106명은 무덤덤

지금까지 전화연락이 불가능한 워싱턴주 중북부의 한 작은 외딴 마을에 최첨단 위성통신시설이 설치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레이크 셸란의 북단에 위치한 주민 106명의 스테헤킨 마을은 현재는 전화서비스가 전혀 없으나 조만간 위성전화가 연결될 예정이다.

이 사업을 추진중인 웨스트게잇 커뮤니케이션의 론 예니 사업개발부장은“스테헤킨에서 불과 60마일 떨어진 셸란으로 통화하려면 인공위성으로 쏘아 올린 전파가 무려 4만6천마일을 여행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예니는 그러나, 마을 내 주민들 간의 통화는 광케이블을 설치해 바로 연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셸란 카운티 당국은 이 사업을 위해 총 20만달러의 예산으로 광케이블을 설치, 웨스트게잇사에 주파수를 임대할 예정이다.

총 1백50만달러가 소요되는 이 전화공사를 위해 웨스트게잇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기금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정작 문제는 주민들의 반응이 별로라는 점이다.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적어도 15~20명의 서명을 받아야하는데 반응이 의외로 신통치 않다.

예니는 전화 없이 사는 생활환경에 익숙해진 주민들이 전화가설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반면에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전화설치를 환영하고 있다.

스테헤킨에도 공원관리국이 설치한 공중전화가 한 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여름에는 전화를 이용하려면 길게 줄을 서야하는 등 커다란 불편을 겪고 있다.

전원마을인 스테헤킨은 비행기나 보트, 또는 산책길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한 아주 외진 곳이다.

통상, 전화선은 도로를 따라 매설되지만 이곳은 외지로 연결되는 도로가 전혀 없어 위성통신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웨스트게잇은 FCC, 공원관리국, 셸란 카운티의 허가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오는 5월경 지구국 설치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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