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이전수준 회복…추가상승은 어려울 듯
지난해 9·11 테러사건 이후 급격한 항공기 수주 감소로 폭락세를 면치 못했던 보잉사 주가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전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3일 보잉 주가는 1,75달러 오른 44.90달러에 마감, 테러사건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20일의 29.76달러 대비 무려 51%나 급등한 수치이다.
특히, 지난해 9월20일 이후 뉴욕증시 종목 가운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인텔·홈 디포에 이어 4위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말에는 연초대비 41%나 하락, 다우지수의 망나니 취급을 받았던 보잉 주식이 최근에는 투자자들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투자분석가들은 최근 보잉주가의 급 반등은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메리칸 항공이 최근 운항편수를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전반적인 시장상황의 회복조짐도 보잉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연일 숨가쁜 상승세를 타는 보잉주가에 대한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JP모간의 조셉 나돌 분석가는 향후 2년간 보잉의 여객기 인도가 절반으로 줄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현재 네바다주 사막에 2천여대의 항공기가 계류돼있다고 지적한 그는 “시장상황이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잉주가의 적정수준은 40~45달러로 더 이상의 급격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반면, 시애틀의 주요 증권사 가운데 하나인 RBC 데인 라우셔는 55달러수준까지는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망, 향후 보잉의 주가동향에 투자가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