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행기 외에 땅도 팝니다”

2002-02-13 (수) 12:00:00
크게 작게

▶ 보잉, 켄트 공장부지 등 부동산 대대적 매각

사업부진으로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단행하고 있는 보잉사가 시카고로의 본사이전에 이어 남아도는 부동산의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보잉은 에버렛·렌튼·하버 포인트·벨뷰· 아번 등 시애틀 인근 19개 지역에 6천5백만 평방피트의 사무실과 공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보잉은 맥도넬 더글라스사와의 합병이후 지금까지 퓨젯 사운드 지역에서 총 2백30만 평방피트 규모의 사무실 공간과 160에이커에 달하는 공장부지를 매각했다.


보잉은 이제 사업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새로운 회사경영 전략에 따라 보유 부동산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다고 타코마의 뉴스 트리뷴지가 보도했다.

보잉은, 이에 따라 현재 사용하고 있지 않는 켄트지역 등지의 공장부지 상당부분을 매각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회사내 부동산관리를 전담하는 보잉부동산의 필립 사이버트 사장은“보잉의 부동산이 현재 과다 보유 상황”이라며 이들에 대한 매각이 추진되고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보잉이 사무실, 공장, 나대지, 특수시설 등 국내 최대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한 회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보유 부동산 가운데에는 우주선 실험용의 대형 풀장이 휴스턴에 있고 몬태나주에는 전에 공군기지로 사용했던 땅도 있다.

보잉이 소유한 전체 사무실 및 공장부지는 1억2천4백만 평방피트로 장부가로 9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주택 5만3천 채를 지을 수 있는 부지이며 시애틀 다운타운의 76층 짜리 뱅크 오브 아메리카 빌딩 100동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현재는 이전 본사건물을 포함, 퓨젯 사운드 지역에서만 모두 수백만 평방피트의 사무공간이 남아 돌고있는 형편이다.

보잉은 지난 4년간 퓨젯 사운드 지역에서만 총 2백30만 평방피트 이상의 사무공간을 매각했지만 현재 내놓은 매물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보잉부동산과 인터넷사업을 하는 자회사 커넥션이 입주해 있는 전 본사건물은 매물로 내놓은 상태는 아니지만 매입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비워줄 예정이다.

또한, 보잉이 임대해 사용해오던 일부 대형건물들도 대대적인 감원과 함께 임대시장에 곧 다시 내놓을 전망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