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경관들, 사상 처음 총수 불신임투표 벌여
지난해 마디 그라 폭동 당시 내려진 온건한 진압지침 등에 불만을 품어온 시애틀 경찰관들이 경찰국 사상 처음으로 길 컬리카우스키 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벌여 관심을 끌고 있다.
시애틀 경찰조합(SPG)은 지난달 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안을 결정, 이에 따라 1천2백명 회원 경찰관의 찬반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총수에 대한 신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1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을 입는 등 폭력으로 얼룩진 마디 그라 축제 사건이 발생한지 만 1년만에 신임투표가 실시되는 셈이다.
조합장인 마이크 에드워즈 경사는 앞으로 2주 내에 투표용지를 각 경찰관에게 발송, 한 달 이내에 결과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사실 궁금하다며 “일선 경관들이 국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PG의 이 같은 움직임에 다소 당황하고 있는 컬리카우스키 국장은 이는 조합원들의 문제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그렉 니클스 시장은 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현 국장에 대한 자신의 지지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관들은 마디 그라 폭동에 대한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와 올스타 야구 경기 때 거리를 무단 횡단한 아시안 청소년들을 단속한 경찰관이 인종차별적 표적단속을 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은 사실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