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연출, 영어로 각색…시애틀·벨뷰·뷰리엔 3곳서
한국의 가면극과 인형극에 매료된 한인 2세가 각색한 한국 전래동화‘호랑이와 곶감’이 시애틀 인형극 무대서 영어로 공연된다.
한인 인턴 정현숙씨의 소개로 한국 전래동화극을 구상중이던 시슬 인형극단은 미네아폴리스 지역 인형극단서 10여년간 활동해온 앤드류 김씨(32)를 연출가로 초청, 리허설에 한창이다.
오는 15일부터 3월9일까지 뷰리엔·벨뷰·시애틀서 열릴 이 한국 인형극을 준비중인 진 엔틱냅 단장은 김씨가 그림책, 악기, 음악 등 한국 자료를 많이 수집해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여름 철이면 곳곳에서 마당극도 펼치는 김씨는 남녀노소 누구나 현실세계를 떠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 수 있는 것이 인형극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샤마니즘이 깔린 한국 가면극에 매력을 느낀 김씨는 99년 한국에 가서 봉산탈춤, 별신굿 탈놀이를 배웠고 현재 바리공주 인형극도 준비중이다.
‘호랑이와 곶감’이야기를 미국식으로 각색한‘타이거 온 팁토우’(Tiger on Tiptoe)에는 4명의 단원이 엄마·딸·산신령·호랑이·거북이·잠자리·도둑 등 7개의 인형을 45분간 작동한다. 장구와 징 등 한국 전통악기도 등장한다.
인형극 종류에는 그림자, 나무막대기, 줄 인형극 등이 있다. 이번 인형극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만 가운을 뒤집어 쓴 단원 두명이 인형 한 개씩 작동하는 일본 인형극의 분라꾸 스타일로 연출된다.
작품 캐릭터를 디자인해 인형을 만드는 브라리언 쿠저씨는“얼굴형이나 코 모습 등 가급적 한국인 모습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호랑이와 곶감 인형극의 입장료는 어린이 6달러, 어른 8달러이며 공연 스케줄을 다음과 같다. 티켓 예매 전화번호는 (206)524-3388.
▲뷰리엔 커뮤니티 센터: 2월15일(오후7시30분), 2월16·17일(오후 1시, 3시)
▲벨뷰 성심학교(Sacred Heart School):2월23·24일, 3월 2·3일 (오후 2시, 4시)
▲시애틀 랭스턴 휴즈(Langston Hughes) 문화센터: 3월9일 오후 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