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롱고는 한량이었다”

2002-01-17 (목) 12:00:00
크게 작게

▶ 스타벅스 종업원이면서 돈 잘 쓰며 부자 행세

일가족 몰살 혐의로 구속 기소된 크리스천 롱고(27)는 쥐꼬리만한 수입에도 불구하고 옷 잘입고 고급주택에 세 들어 산 한량이었다.

그는 지난해 가족과 함께 오리건주 해안도시인 뉴포트로 이사오기 전 미시건주에서 부도수표를 남발, 사기와 절도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스타벅스에서 라테를 만드는 직원으로 근무한 롱고는 적은 월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변의 고급콘도에 세들어 살며 멋진 SUV차를 몰고 다녔다.


그는 비싼 옷을 즐겨 입었으며 부인과 자녀에게도 잘해주는 등 마치 돈 많은 부자행세를 해왔다고 주위사람들은 말했다.

커피샵에서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롱고에 관해 쏟아져 나오는 험악한 뉴스들이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2년 전 청소 대행업을 시작한 롱고는 사업에 실패하면서 3만달러에 달하는 가짜 수표를 발행하는 등 사기행각을 시작, 유죄판결을 받았다.

미시건주에 살고있는 살해된 부인 매리제인 롱고의 언니는 “이들 부부는 멕시코 등 멋진 곳으로 휴가를 자주 가 어디서 그런 돈이 나오는 지 궁금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멕시코 칸쿤에 체포돼 뉴포트로 압송돼 온 롱고는 자신의 부인과 3자녀를 살해한 후 바다에 유기한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