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범죄 감소 추세 속 용의자 사살 경관 크게 늘어
당국자도, 전문가도“원인 알 수 없다”
폭력사건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워싱턴주에서 경찰관이 연루된 총격사건은 오히려 크게 늘어나 경찰의 과잉대응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시애틀·셸튼·스포켄 등지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범인들을 모두 현장에서 사살했으나 관련 경찰관들은 한 사람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
경찰관 총격사건이 최근 특히 빈발한 스포켄의 로저 브렉든 경찰국장 자신도“이 같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난처해했다.
스포켄에서 최근 5개월 새 경찰관 총격사건이 네 차례나 발생하자 브렉든 국장은 마약남용·경기침체·총기구입 증가 등 악화된 주변상황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7일, 스포켄 경찰은 기차와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대기중인 시내 복합터미널에서 총을 난사한 한 청년을 사살했다.
경찰은 훔친 차를 몰고 쫓기던 제이슨 앨런 그레이험(20)이 앰트랙, 버스 및 경찰차량에까지 무차별 난사하자 즉시 응사, 그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지난 6일에는 워싱턴대학(UW) 인근 도로에서 행인을 인질로 잡고 대치극을 벌인 아담 알렉산더(36)가 역시 경찰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그 뒤 알렉산더가 소지하고 있던 무기가 공기총이었음이 밝혀져 경찰이 경솔했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길 컬리카우스키 경찰국장은 고무총이 진짜 총과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했다며 경찰관의 행동을 두둔했다.
그러나, 일반 폭력범죄가 전반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관 폭력(?)이 잇따르자 많은 주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곤자가 대학의 알 미레인 범죄학 교수는 최근 들어 범법자들이 중무장하는 경향이 있고 마약복용의 증가도 요인일 수 있지만 확실한 원인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