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9·11 테러 발생 3개월 맞아 응징 재 강조
미증유의 9·11 테러참사 발생 만 3개월을 맞은 11일, 3천여명의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이 백악관과 뉴욕을 비롯한 세계 각 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첫 피랍 여객기가 뉴욕의 쌍둥이 무역센터 건물에 충돌한 시간에 맞춰 상오 8시46분 시작된 백악관 추모식에서 부시대통령은 “우리는 이 엄청난 과오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테러응징을 재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비가 아니라 사건이 발생한 9월11일 상로 8시 46분이라는 시간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희생자들과 우리가 그들에게 빚진 것을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같은 시간 전국에서 동시에 거행된 추모행사는 뉴욕 브로드웨이 가수 윌리엄 마이클이 부른‘세상에 평화가 오기를’이란 노래가 전국에 울려 퍼지면서 시작됐다.
이날 행사는 뉴욕참사 현장은 물론, 시애틀과 멀리 한국·우크라이나 등 80여 국가에서도 개최됐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백파이프로 국가가 연주되는 모습이 TV에 방영되기도 했다.
국방부 건물로 돌진한 납치 항공기로 부인을 잃은 테드 올슨 장군은 연방법부부에서 거행된 행사에서 테러로 희생된 사랑하는 사람들을 결코 잊을 수 가 없다며“인내심을 갖고 사악한 집단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무리 복구작업이 한창인 세계무역센터 참사현장의 소방대원들과 건설공사 요원들도 작업을 멈추고 간단한 추모식과 함께 묵념을 올렸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1백50여명의 소방관, 경찰, 공사인부들이 참사로 인한 잔해 일부가 아직도 남아 있는 현장에서 가진 추모식이 전국에 생중계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