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상담소, 실직·파산·이혼 상담전화 부쩍 늘어
경기침체의 여파로 실직, 파산 또는 이혼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처지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상담해 주거나 전문기관에 이첩해주는 한인 생활상담소(소장 이진경)에 따르면 올 후반기 들어 실직 문제나 파산신청에 대한 문의전화가 부쩍 늘고 있다.
상담소의 김진수 케이스 매니저는 이혼 수속하는 방법을 묻는 한인들도 매주 1~3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소장은“올 들어 경기가 부쩍 나빠지면서 작년보다 여러 가지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화 상담자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생활고를 호소하지만 이들을 위한 정부 예산도 크게 삭감돼 각종 혜택이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이 소장은“워싱턴주에서만 15%의 각종 복지지원 서비스 기금이 줄어든 형편”이라며 사회사업 기관들도 정부 기금을 따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올 연말연시가 어려운 이들에겐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추위를 녹여줄 한인사회의 온정이 매우 아쉽다고 덧붙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 외에도 특히, 가정폭력이나 질병으로 고생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아 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절실한 형편이다.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후 어린 아들과 함께 보호소와 임시 숙소를 전전하는 한인여성이 있는가 하면 당뇨병으로 신장기능을 잃고 실명까지 돼 버려 가족을 전혀 부양하지 못하는 불법체류 가장도 있다.
이 소장은 이들이 정부 예산 삭감으로 가장 먼저 영향받게 돼있다며 올 연말연시에도 관계기관들이 함께 펼치는 한인사회의 불우 이웃 돕기 성금 캠페인에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 소장은“뉴욕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이미 성금을 보낸 사람들이 많지만 이제는 한인사회의 불우 이웃에게도 눈을 돌릴 때”라고 강조했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 보낼 주소: Korea Times, 12532 Aurora Ave. N. Seattle, WA 98133(Pay to: Korean X-mas F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