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소리 내는 시애틀 회교도

2001-11-0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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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둔 탈피, 정치적 압력단체로 발돋움 노력

9·11 테러사건 이후 보복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고 행동거지를 조심해왔던 시애틀 지역의 회교도들이 태도를 바꾸어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북미 지역 회교도들의 단합과 권익옹호를 표방하는 이들은 이슬람교의 교리가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테러와는 무관하다며 적극적인 계몽활동을 벌이고 있다.

벨뷰에서 융자업을 하고 있는 뱅글라데시 출신의 타리크 페니(51)는 회교도들이 부지불식간에 악마로 취급받는 경우가 있다며“더 이상 숨어 지내지 말고 떳떳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시애틀 지역 회교 커뮤니티 단체의 제프 시디퀴 대변인도“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하듯 미국 회교연맹 시애틀 지부 모임의 참석자가 테러사건 전에는 10명도 채 안됐으나 지금은 1백명이 넘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현재 타코마에서 메리스빌에 이르는 퓨젯 사운드 지역의 회교도들은 4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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