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찰 사칭 기부금 갈취 횡행

2001-10-2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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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업소 겨냥 전화질... 크레딧 카드번호 등 주면 안돼

경찰을 사칭하며 한인 업소들에 전화를 걸어 기부금품을 요구하는 사기범들이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켄트의 김스 테리야끼 식당 주인 이정주씨는 최근 켄트 경찰이라면서 미아 방지를 위한 지문채취 기금 도네이션을 요청하는 전화가 집요하게 왔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들은“경찰 일인데 거절할 수 없지 않겠느냐”며 지정된 사서함(P.O. Box)으로 수표를 우송할 것을 강요했다.
그러나, 이씨의 확인 전화를 받은 켄트 경찰국은 이 같은 도네이션을 업주들에게 요청한 적이 없다며 우체국을 통해 사기꾼을 추적할 예정이라고 이씨에게 밝혔다.

이씨는“한인 업주들이 경찰이라면 겁부터 내는 것을 아는 사람들의 짓”이라며 1년에 이런 전화가 여러 차례 걸려와 200~300 달러씩 기부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기범들 때문에 실제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는 경찰조합(Police Union)이 피해를 입고 있다.
킹 카운티 경찰조합은 미아 방지를 위한 어린이 지문채취 운동을 실제로 벌이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업소나 가정에 도네이션 요청 전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합의 한 관계자는 만약 기부금 요청전화에 의심이 가면 먼저 킹 카운티 경찰조합(206-448-1050)으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조합의 정확한 도네이션 접수 주소는 P.O. Box 19360, Seattle 98109이다.

당국은 9·11 테러사건 이후 많은 기관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기범들이 이에 편승, 경찰이나 소방관을 사칭하며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 당국은 도네이션을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모금단체의 정식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받아둔다.
▲모금단체가 주 정부에 등록돼 있는지 주 검찰청(800-551-4636)에 확인한다.
▲성금 중 몇 퍼센트가 수혜자에게 실제로 전달되는지 물어본다.
▲절대로 크레딧 카드 등 개인 정보를 전화나 E-메일로 제공하지 않는다.
▲업소나 집에 찾아와 성금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현찰을 주지 말고 모금기관에 직접 수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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