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의 수표책 만들어 돈 인출

2001-10-2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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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상대 신종사기...은행도 가짜 싸인 확인 않고 지불

남의 은행 구좌번호로 가짜 수표를 만들어 돈을 인출해간 신종 사기 사건이 발생, 한인들의 수표 취급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건은 은행측이 가짜 수표의 가짜 싸인을 확인하지 않고 돈을 인출해준 케이스여서 더 충격적이다.

에드먼즈의 박 크리스티나씨는 지난달 거래 은행인 유에스 뱅크에서 월별 거래 명세서(statements)와 함께 보내온 정산 수표들 속에 이상한 색깔의 수표 한 장이 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씨의 이름과 주소, 상호가 그대로 인쇄된 이 수표는 박씨가 전혀 알지 못하는‘테리사 보스’라는 사람 앞으로 800달러를 지불하도록 적혀 있고 싸인도 박씨 것과는 전혀 다르다.

‘보스’는 뒷면 이서난에 자기 이름을 쓰고 다음날 스포켄의 스털링 세이빙스 은행에 입금시켰거나 현금으로 인출해 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짜 수표의 앞면에는 US Bank 글자 외에 로고가 없으며 구좌번호는 박씨 것과 같으나 은행 라우팅 번호는 달라 박씨의 수표를 훔치거나 주워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은행 잔고 없이 부도수표를 남발하는 사례는 비교적 흔했지만 아예 남의 수표책을 만들어 돈을 빼낸 신종 사기에 한인이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씨는 유에스 뱅크의 사기 신고센터에 연락, 담당자로부터“수많은 체크의 싸인을 일일이 대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해명과 함께 피해액을 변상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씨는“은행이 싸인을 확인도 안하고 돈을 인출해 줄 바에야 싸인은 무엇 때문에 등록하느냐”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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