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트럴 디스트릭 축제장서 메가폰에 얼굴 맞아
지난 주말 센트럴 디스트릭 지역 축제장에서 폴 셸 시애틀 시장에게 폭행을 가해 구속된 흑인 운동권 지도자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그를 비난하는 흑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가을 시장후보 출마를 노리고 있는 제임스 C. 가렛은 7일 축제장에 나온 셸시장을 메가폰으로 때려 오른쪽 눈가에 큰 상처를 입혔다. 셸 시장은 하버뷰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치료를 받은 후 8일 퇴원했다.
폭행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가렛은 오마리 타힐 가렛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시애틀 흑인 커뮤니티의 과격한 인권 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가렛은 구치소 내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내 주위에 있던 누군가가 확성기를 셸 시장에게 던졌는데 경찰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렛 등 일행은 축제장 주변에서 지난 5월말 발생한 백인경찰의 흑인 운전자 아론 로버츠 사살사건을 비롯한 경찰의 과격행동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한편 흑인 지도자들은 가렛의 셸 시장 폭행은 로버츠 사살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시 당국과 협력방안을 모색해온 커뮤니티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난했다.
가렛의 지지자들은, 그러나 그의 분노는 폭력이 유일한 의사표시 수단이라는 인식이 흑인사회에 팽배해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가렛은 13년전 워싱턴대학(UW) 구내 경찰의 권총을 빼앗아 경관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혐의로 구속돼 90일간 옥살이를 하기도한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