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사당이 가족 모임 터?

2001-06-1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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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건주 의원들, 보좌관으로 배우자 고용 유행

오리건주 의사당에 가면 의원들의 배우자나 자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유는 전체 의원의 40%가 배우자 등 가족을 비서나 보좌관으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법은 의원들이 보좌 직원에게 지급할 수 있는 급여를 3천9백달러로 한정하고 있지만 누구를 채용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명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많은 의원들이 비서와 보좌관을 고용해 이 금액을 절반씩 나눠주고 있는 데 눈길을 끄는 것은 27명의 의원이 배우자를, 11명은 친척을 각각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가족을 채용하면 신뢰도와 정직성 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들을 보좌관으로 고용하고 있는 매튜 쉬즈 상원의원(민주·포틀랜드)은 “우리는 27년이나 알고 지낸 사이로 깊숙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베이어 상원의원(민주·스프링필드)은 10년 전 선출된 후 줄 곳 부인을 비서로 두고 있다.

그는 부인이 다른 직원들과는 달리 매우 솔직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어 의정활동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 때문에 다른 19개 주는 배우자나 자녀를 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2년마다 6개월간의 회기를 갖는 오리건 주의원들은 가족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게 실리적이다.

인력 전문가들도 제한된 기간에 소수의 직원이 필요할 경우는 가족을 고용하는 것이 이상적일 때가 왕왕 있다고 인정한다.


특히 배우자가 보좌관인 경우는 선거구 일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 관리들과도 같은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능력과 경험도 가족을 채용하는 주된 이유중 하나이다. 급료를 지급하는 회기가 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능력 있는 직원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물론, 부인이나 자녀를 고용하면 해고가 쉽지 않다고 의원들은 농담을 하지만 그렇다고 달리 뾰족한 대안도 없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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