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강한 로비는 옛말...숫자 느는데 파워는 뒷걸음
한때 막강한 로비그룹을 형성했던 워싱턴주 노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최근 수년간 약화돼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회 관계자들은 특히 현재 추진중인 노인복지예산 삭감을 저지하기 위한 이들의 로비활동이 눈에 띄게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노인들에 대한 예산지출이 계속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주 정부는 주로 노인에 해당되는 고액지출 의료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인 권리옹호단체들은 예산적자를 메우기 위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노인들의 복지계획을 축소하는 것은 위험천만하고 불공평한 행위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노인들이 예전과 달리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정치적인 압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원공동의장 프랭크 찹 의원은 노인들의 로비력이 이전만 못하다며 “노인들의 힘(투표권)이 막강한데 이러한 힘을 로비력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인인구가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여 이들이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더욱 아이러니이다.
주내 8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지난 10년간 49%나 증가했다. 또 45~54세 연령층도 69%가 늘어 앞으로 인구고령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센서스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60%가 지난 98년 연방의회 의원투표에 참여,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주 내에 7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은퇴자협회(AARP)의 워싱턴 지부장 에드 싱글러는 공식적인 노인 로비단체인 ‘시니어 로비’가 한때 막강한 힘을 과시했으나 지금은 응집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현재 의회의 예산안 심의에서도 노인예산의 대폭 삭감이 추진되고 있어 일부 노인들이 다시 힘을 결집하고 있다.
최근 AARP는 예산축소 움직임에 대한 항의 표시로 4만여 노인들의 서명을 받아 의회에 보내기도 했다.
싱글러는 중요한 유권자 층인 노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결집력을 키워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