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 학교생활 손바닥 보듯

2001-05-1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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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웹사이트 통해 감시...학생들 크게 반발

앞으로는 학부모들이 집 안방에 앉아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일일이 모니터할 수 있게된다.

주내 거의 모든 교육구들은 최근 이 같은 인터넷 정보시스템을 내년 가을까지 도입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적, 출석, 과제물 제출 여부 등 학교생활에 관한 내용들을 웹사이트에 올려 부모들이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자녀가 학교에서 처벌을 받았는지 여부도 웹사이트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각급 학교는 이를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컴퓨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자녀의 결석 및 숙제 제출여부에서부터 점심으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까지 확인할 수 있다.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생활을 시시콜콜하게 관찰할 수 있는 이 같은 방법을 크게 환영하지만 학생들은‘소름 끼치는 발상’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린우드의 한 고교생은 “부모가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 필요까지는 없다”며 고등학교는 스스로의 생활설계를 시작하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이러한 방법이 일일이 교사에게 전화해서 확인하는 것보다 간편하고 학부모가 자녀교육에 보다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해준다고 강조했다.

에드몬즈 교육구의 기술책임자 신시아 넬슨은 “이제는 자녀들이 학교에 다녀온 후 일일이 가방을 뒤져보며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은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받는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부모가 자녀의 학교기록을 볼 수 있는 권리는 법에 보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DC에소재한 전자 프라이버시 정보센터(EPIC)의 앤드류 셴도 “정보가 정확하게 기록되는 시스템의 보안이 유지되는 한 프라이버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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