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프코필드 늦게 점등, 호텔은 웃돈 요금
전력 부족으로 알루미늄 공장 같은 대규모 제조업소만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 비디오 게임방, 식당, 체육관, 영화관, 호텔 등 소규모 업소들도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게임웍스 비디오 게임방은 시티 라이트 전력회사 관계자들을 초빙, 시설물에 대한 감사를 받고 절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모두 165개의 게임기계를 갖추고 있는 게임웍스는 요금을 올리거나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대신 보다 효율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방침이다.
힐튼, 엠바시 수이츠, 매리옷 코트야드 등 일부 호텔 체인들은 이미 객실요금에 에너지 사용료를 추가하고 있다. 액수는 호텔 체인이다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최저가 대개 객실당 1.50달러이다.
식당은 전기 외에 천연개스와 물 등 다른 자원들도 많이 쓰기 때문에 타격도 크다. 개스요금은 지난해보다 이미 60%나 올랐다. 음식 가격에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식당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올리지 않고 있다.
일부 식당은 가뭄이 장기화함에 따라 물 부족 사태도 걱정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가뭄이 심했을 때 고객들에게 무조건 물을 따라주지 않고 원하는 고객에게만 물을 준 전례를 다시 시행해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루 24시간 오픈하는 체중조절 체육관들도 세면기의 수도꼭지를 절수형으로 교체하고 고객들에게 샤워를 짧게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시애틀에서 전등 빛이 가장 휘황찬란한 세이프코필드도 요즘 535개의 야구장 전등 점등시간을 될 수 있는 한 늦추는 한편 경기 후에도 청소가 끝나자마자 전등을 끄고 있다. 매리너스 게임이 아닌 일부 경기에는 스코어판도 전기식이 아닌 옛날의 숫자 부착방식을 다시 쓰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