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선 의원이냐, 경영인이냐”

2001-04-2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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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영 쇼어라인 시의원

▶ UW서 6월 MBA 학위...9월 재출마 여부 결정 고심

지난 6년간 쇼어라인 시의원으로 활약해온 이승영씨(33)가 오는 9월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진로 선택과 3선 출마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 94년 27세의 최연소 나이로 쇼어라인 시의원에 당된 이씨는 96년 선거에서도 최고 득표로 재선되는 등 성공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본직이 보잉사의 엔지니어였으나 2년전 뜻한 바 있어 보잉을 그만두고 워싱턴대학(UW) 경영대학원에 풀타임 학생으로 입학한 이의원은 주10시간 이상 소요되는 시정활동 틈틈이 학업에 열중, 오는 6월 경영석사 학위를 받는다.

엔지니어에서 경영학도로 변신한 이의원은 졸업을 앞두고 유명 컨설팅회사들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으면서도 3선 출마의 미련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94년 출마 시 이미 동부 명문 경영대학원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으나 시의원으로서의 이미지와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포기했었다”는 이의원은 자신이 아니라도 누군가 쇼어라인의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시의원직을 승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의원은 쇼어라인시가 페더럴웨이나 레이크우드처럼 한인 모임은 따로 없지만 나름대로 경찰국 및 소방국 관계자들의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왔다며 그동안 한인들이 주류사회로부터 괴리되지 않고 미국시민으로서 살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재출마를 포기할 경우 쇼어라인 관내의 오로라 하이웨이 도로 단장 공사로 인해 앞으로 4~6년간 영향을 받게될 많은 한인업소들을 계속 돌봐줄 수 없게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시의원에다 풀타임 대학원생인 이의원은 요즘 시애틀 다운타운의 버크·크레이그·빅터 벤처 캐피탈 투자은행에서 인턴쉽을 하며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다.

이의원은 지난 3월엔 UW 경영대학원생 23명을 이끌고 한국과 일본 기업들을 2주간 돌아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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