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코마에‘중국인 화해 공원’

2001-04-04 (수) 12:00:00
크게 작게

▶ 초기 이민자 혐오 치유 일환, 옛 리틀 캔턴 자리에

지난 19세기말 헐벗고 굶주린 중국인 이민자들에 대한 비인도적 혐오행위로 악명을 떨친 타코마에‘중국인 화해 공원’이 세워진다.

지난 1885년 11월 3일, 타코마의 시장, 경찰국장, 판사, YMCA 회장 등이 포함된 100여명의 지도급 인사들은 타코마 지역에서 2백여명의 중국인 이민자들을 체포,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강제 이주시켰다.

이들이 총구의 위협을 받으며 기차 편으로 낯선 포틀랜드에 이주한 바로 다음날 타코마에 있던 이들의 집과 가재도구는 잿더미가 됐다.


‘타코마 방식’으로 불리는 이 강제이주로 중국계 이민자들은 타코마 정착을 기피했고 타코마시의 중국인 금족령은 1920년대까지 실제로 지속됐다.
결과적으로 타코마는 오늘 날 서부 주요도시 가운데 차이나타운이 없는 유일한 도시가 됐다.

이 같은 역사적 비극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한 교회 목사와 대만 이민자의 주도 아래 타코마 시민과 공무원들이 중국인 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 당국은 총 6백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공원의 건립 경비 가운데 상당부분을 지원할 예정이다.

초기 중국인 이민자들이 거주했던‘리틀 캔턴(소 광동)’에 인접한 부두를 따라 3.4 에이커 부지에 마련될 이 공원은 오는 2003년 이전에 착공된다.
이 지역에 있던 중국인 이민자들의 가옥 13채는 1885년 포틀랜드 강제 이주 당시 전소됐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