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서울에선 2
▶ DSL 수준 초고속 접속, 설치 쉽고 경제성 높아
전력선 초고속 인터넷은 ‘정보화 격차’를 줄인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가장 놀라웠던 뉴스는 전기 플러그를 꼽으면 DSL 또는 케이블모뎀 수준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시범적으로 실시 됐다는 소식이었다. 우리가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듣기 위해서 전기 플러그를 꼽는 것처럼 ‘전력선 초고속 인터넷’도 전기만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이는 이미 한국, 미국 등의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지만 실제 가정에서 실용화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시범 서비스에 불과하지만 전력선 초고속 인터넷은 기술 개발이 빠르게 진척되면서 올해 말쯤 상용화 될 것이라고 한다. TV 전기 코드를 벽에 꼽아서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전력선 초고속 인터넷은 ‘전기용 모뎀’을 꼽으면 웹서핑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올해말 쯤에는 10Mbps급의 전기용 모뎀이 나온다고 하니까 단순히 웹서핑 차원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전력선 초고속 인터넷’은 모뎀을 전기와 컴퓨터에 연결시키면 아주 간단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데 그 장점은 ‘정보화 격차’를 줄일 수 있고 비용 절감을 이끈다는데 있다.
한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전화의 전 세계 보급률은 13%에 불과하지만 전기 보급률은 85%가 넘는다고 한다. 따라서 그동안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한 인프라를 전혀 제공 받지 못했던 72%의 지구촌 가족들은 네티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인터넷은 기본적인 데이터 교환 뿐만 아니라, TV, 라디오, 신문등의 기능을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산간벽지에 있는 사람들도 동네에 전기만 들어온다면 도시인들과 같은 수준의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력선 초고속 인터넷은 DSL과 케이블 모뎀에 비해 설치비용이 60%이상 싼데다 회선 사용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소외된’ 사람들로 하여금 숨통을 트게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반 기업들도 전기를 꼽아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되면 근거리통신망(LAN)을 설치하고 비싼 라인을 주문하는 것에 대한 엄청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전력선 통신은 그러나 몇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다른 전기 제품을 함께 사용할때 잡신호(Noise)로 인한 인터넷의 불안정, 전기제품 가동 불안, 각 국의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점 등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전력선 초고속 인터넷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전될 것이고 TV와 라디오를 누구나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 처럼 기성세대들의 인터넷 이용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