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의 주요산업 가운데 하나로 단연 소프트웨어 산업이 꼽힌다. 세계 굴지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가 시애틀 근교 레드몬드에 있는 덕으로 시애틀 지역은 소프트웨어의 메카로 군림하고 있다.
MS의 고용인원은 전 세계에 4만여명, 워싱턴주 내에만 2만명이 넘는다. MS의 장래를 알면 세계 소프트웨어 업계의 앞날을 점 칠 수 있고 워싱턴주 경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이 회사 주식 가격은 금년 들어서 30%나 회복했지만 아직도 2000년 3월에 달성했던 최고치 120달러에 비하면 반타작에 불과하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 분석가인 리처드 쉐런드와 MS의 앞날에 관해 인터뷰를 가졌다. 이 칼럼 내용의 많은 부분은 그와의 대담에 기초한 것임을 밝힌다.
작년 초 펜필드 잭슨 지법판사는 MS를 둘로 쪼개도록 판결했지만 MS가 고등법원에 상고, 올 여름까지는 새 판결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상고심이 처음부터 끝까지 MS에만 유리하게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상당 부분은 지법 판결과 달리 MS에 유리하게 나와 회사가 양분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케이스가 지방법원으로 환송될 경우 부시 행정부의 법무부가 개입, 적당한 선에서 타결 짓게 될 가능성이 짙다.
상고심 판결이 MS에 유리하게 나올 것이 거의 확실한데 MS 주가에는 큰 변동이 없다. 그 이유는 이미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하고 금년 초부터 지금까지 MS 주가가 다른 하이텍 주식과는 반대로 상당히 올랐기 때문이다.
MS는 연내에 중요한 새 상품 두 가지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응용 소프트웨어인‘오피스 엑스피(Office XP)’이고 또 하나는 일본 소니에 도전하는 비데오 게임‘엑스박스(Xbox)’다. 두 신제품의 판매 전망을 운위하기는 아직 이르다. 따라서 이들 신상품이 2001년도 회사이익에 얼마나 기여할지도 불투명하다. 여하튼 MS의 금년 수익 전망은 작년처럼 상당히 어두울 것으로 봐야 한다.
MS의 이익 증가율은 1987년부터 1999년까지 연평균 44%에 달했다. 금년도 이익전망은 어떤가? 대략 15%가 될 것 같다. 그 이유는 PC업계 성장률과 엇비슷하게 성장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MS는 현재 현금 보유고가 270억달러나 된다. 앞으로 케이블 관련 회사와 인터넷 분야의 새 기술 개발에 거액을 투자하되 주로 기존회사들을 인수 합병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MS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상은 앞으로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봐도 좋겠지만 신기술 분야가 당면하고 있는 전반적인 서행현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