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딘빌 고교 이용화양, 뛰어난 리더십으로 봉사활동도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들도 바라보기 힘든 교내 우등생 클럽(National Honor Society)의 회장직을 이민 온지 채 3년도 안 되는 한인 여고생이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백인 일색의 우딘빌 고교 12학년생인 이용화양은 교외 활동에서도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 시장과 상공회의소장으로부터 표창을 받는 등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영재학교로 알려진 경남 과학고교를 다니다 98년 가족과 함께 이민 온 이양은 남들 같으면 영어를 익히기에도 부족할 2년 남짓한 기간에 실로 많은 것을 성취했다.
이양은 노스쇼어 교육구가 폐기처분 하려던 2천6백여권의 도서를 클럽 회원들과 함께 받아다가 오데사 브라운 아동병원·하버뷰 병원·가스펠 유니온 등에 전달, 어린이 프로그램에 사용토록 하는 한편 일부는 아프리카의 영어권 국가에 보내기 위해 현재 우송료를 모금중이다.
이양은 또 QFC 수퍼마켓 앞에서 침구류 수집 캠페인을 벌여 모은 300여점의 침구용품들을 가난한 나라에 보내는 등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시애틀 청소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주자이기도 한 이양은 학교 친구들과 현악 4중주단을 구성, 양노원 등을 찾아 위문공연도 하고 있어 교육구 및 시 관계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이양은 봉사활동 외에 학교성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에는 학교 수학팀의 리더로 워싱턴주 수학경시대회에 참가, 팀이 메달을 따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MIT로부터 학장 장학금 특대생으로 입학하도록 제의를 받은 이양은 “미국사회에 적응하려면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갖가지 봉사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함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