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락 지사도 “계획 번복 위해 총력 기울일 터”
보잉의 본사 이전이라는 직격탄으로 황금물주를 잃게된 시애틀시의 폴 셸시장은‘앞이 캄캄한 상황’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셸 시장은“보잉 경영진의 마음을 바꿔보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으나 자신의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우선 빠른 시일내에 필 콘딧 회장을 만나겠다고 말했지만 만나서 무슨 대안을 제시하겠느냐는 질문에 유구무언이었다.
게리 락 주지사도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에 놀랍고 찹찹한 심정이지만 그나마 보잉이 워싱턴주에 완전히 등을 돌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락 지사는 보잉은 워싱턴주 개척사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보잉 본사의 타주 이전 계획을 번복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락 지사는 이어 보잉이 맥도넬 더글라스사와의 합병 이후 국내 각지에 흩어져 있는 사업부를 통괄할 수 있는 중간 지점으로 본사를 이전하려는 노력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보잉 이전계획 정보를 가장 먼저 입수한 사람은 시애틀 상공회의소의 밥 와트 회장이었다. 락 지사보다도 16시간이나 먼저 보잉의 존 워너 수석 부사장으로부터 전화로 소식을 들은 와트는‘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극구 말렸으나 보잉의 결정이 확고부동하다는 사실을 이내 간파했다고 덧붙였다.
와트는 만약 보잉이 워싱턴 주정부나 시애틀 시에 불만이 있었다면 주지사와 시장에게 요구사항을 제시했을 것이고 그 요구사항은 십중팔구 받아들여졌을 것인데도 보잉은 사전에 일언반구도 내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와트 회장은 워싱턴주가 보잉에 제시할 수 있는 반대급부는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하고 “보잉의 본사 이전은 시애틀의 기업풍토에 대한 불만보다는 먼 장래를 내다본 초장기 성장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잉 이전 뉴스는 주의회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이를 재빨리 정략으로 이용, 집권당인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공화당 소속인 클라이드 발라드 하원 공동의장은 워싱턴주가 높은 세금과 복잡한 규제 등 기업에 우호적이 못하다고 공화당이 오래전부터 강조해왔는데도 민주당 정부가 전혀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