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방향 치닫는 인종갈등

2001-03-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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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디 그라’난동으로 흑인들의 인종혐오 부상

시애틀의 흑-백 인종갈등이 점차 표면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경찰의 공식 보고서도 ‘마디 그라’축제의 난동 혐의자의 3/4이 흑인이었으며 이날 난동으로 백인 청년이 몰매맞아 숨지는 등 흑-백 인종갈등의 기미를 보였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반영했다.

시 당국과 교회 및 흑인 지도자들은 마디 그라 케이스를 통해 흑인에 대한 백인의 전통적인 인종혐오와 함께 백인에 대한 흑인의 인종혐오가 새롭게 대두됨으로써 인종갈등이 양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흑인 민권단체인 ‘유색인 지위향상을 위한 전국협회(NAACP)’의 오스카 이슨 시애틀지부장은 “분명히 시애틀에 인종적인 긴장감이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경찰이나 시 당국뿐만 아니라 시민전체가 이에 관심을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폴 셸 시장과 길 컬리카우스키 경찰국장은 ‘팻 튜스데이’난동에 인종적인 동기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를 공식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난동과 관련해 현장에서 모두 21명을 구속한데 이어 추가로 특별수사전담반이 흑인 9명을 포함한 13명을 검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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