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가뭄 비상’선포

2001-03-15 (목) 12:00:00
크게 작게

▶ 락 지사...긴급 예산 집행, 물 전매 등 허용

워싱턴주에 가뭄 비상이 선포됐다.

게리 락 주지사는 주 전역의 강과 저수지에서 수위가 사상 유례없이 떨어져 일부 토종 어류가 멸종 위기를 맞고 과수 재배업자들이 경작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자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워싱턴주의 가뭄 비상을 선포했다.

이 선포에 따라 긴급 예산을 집행하고 물의 매매나 용도전환에 따른 법적 제한조치를 해소하는 등 주지사의 행정권이 즉각 발효됐다.


주정부 관계자들은 이 선포가 있기 훨씬 전부터 세차나 잔디밭 물주기 등을 금지할 것을 고려해왔다. 야키마 지역 과수 재배업자들도 이미 오래 전부터 금년엔 물 부족이 심각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락지사의 가뭄 선포를 별로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부 워싱턴주의 20여개 하천은 수량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달레스 댐의 콜럼비아 강 수위도 정상치의 50%에 불과하고 산간지역의 적설량도 예년에 비해 평균 6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생태학자들은‘컷스로트’종 등 송어가 지역적으로 멸종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락 지사의 가뭄선포에 따라 주정부는 지하수 개발을 허용, 수원을 확보하고 농장이나 도시들간에 물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허용하며 510만달러의 긴급 예산을 풀어 주정부가 민간인으로부터 물 사용권을 매입하는 등 세가지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다.

주 농무부의 한 관계자는 사과, 배, 포도, 호프 등 60만 에이커의 농장이 펼쳐져 있는 야키마의 경우 물 전매가 허용되지 않을 경우 금년 농사는 물론 과수의 뿌리 자체가 영구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