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애나 대형 교회 설치...교계에 찬반 논란
전 세계를 무대로 가히 무소부재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교회 안에까지 진출, 일부 종교인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인디애나주 먼스터시의 ‘패밀리 크리스찬 센터’ 는 올 초부터 교회 내에 스타벅스 판매 부스를 설치하고 교인들을 상대로 커피를 판매해오고 있다.
많은 신자들은 저녁예배를 마친 후 동료 교인들과 친교시간에 커피 한잔을 나누는 것이 별로 문제될게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종교 전문가들은 교회 내 커피샵에 예민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대학의 종교윤리학자인 윌리엄 슈바이커 교수는 교회 내에 스타벅스 부스를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한 공간의 낭비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종교도 하나의 소비행위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며“먼스터 교인들은 종교와 함께 커피를 소비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아냥했다.
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교회는 주일마다 6천여명의 신자가 두 차례 예배를 갖고 있어 하루에 팔리는 커피가 수 백 잔에 이른다. 교회 관계자들은, 그러나 예배도중에 커피를 마시는 신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고 귀띔했다.
창립 목사인 부친의 뒤를 이어 이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스티브 먼시 목사는 음악회장이나 공연무대와 별로 다를 것이 없는 혁신적인 예배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먼시목사는 지난 20여년간 시애틀을 수없이 방문했다며 퓨얄럽에서 ‘예수의 수난’연극을 공연했었고 스타벅스의 탄생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스타벅스 커피를 마셔왔다고 밝히고 크리스찬 센터를 지을 당시부터 로비에 커피부스를 설치할 것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종교생활의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먼시 목사는“커피를 마시면서 신도들간에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회의 신도들은 5만달러를 거둬 커피 기기 구입과 함께 스타벅스 가맹점 운영권을 얻어 부스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커피 부스는 오픈한 후 몇 달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시카고의 한 TV 방송국이‘미국내 유일의 교회 내 커피샵’을 보도하면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