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사카주위아 중학교에서 체육 수업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사망한 주디 임양이 달리기에서 제외해줄 것을 교사에게 요청했었는지에 대해 학교 당국과 일부 학생들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임양은 이 날 학교 운동장을 4바퀴 도는 1마일 달리기에서 마지막 바퀴를 뛰던 도중 갑자기 쓰러져 학교 간호사와 구조대의 응급조치를 받은 후 하버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10시40분께 사망했다.
이날 임양과 함께 체육수업을 받은 제니퍼 김(9학년)양은 자신과 임양 등 한인 학생 3명을 포함한 50여명이 함께 달렸으며 임양은 늘 그랬듯 맨 뒤에 쳐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양은 임양과는 개인적으로 많은 얘기를 나눈 적이 없지만 임양과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자신의 친구인 제시카 권(9학년)양을 통해 임양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 전에 임양이 몸이 불편하다며 교사에게 열외 시켜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이지 않았다는 말이 일부 급우들 사이에 오갔으나 페더럴웨이 교육구의 캐롤 마쯔이 부 교육감은“사고 발생 전 임양의 몸엔 어떤 건강 이상 징후도 없었다”며 이 같은 소문을 일축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전교생의 약 13%에 달하는 한인 학생들 사이에는 임양이 천식을 앓아왔고 이날 체육시간에 천식 완화기(inhaler)를 지참하지 않았다는 말이 돌았으나 아버지 임용우씨, 김양, 초등학교 동창생 등의 진술을 종합해보면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학교 당국도 평소 딸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아버지 임씨의 진술과 정황증거 등을 근거로 임양이 급성 호흡장애로 사망한 불가항력적 사고였음을 일부 학생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양은 평소 말수가 적고 차분해 학교나 교회에서 친구가 많지 않았으나 심성이 착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얌전한 모범생으로 인식돼 있다.
권양은“친구들이 많지 않았지만 외톨이는 아니었다”며 임양의 성격이 활달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은 본디 모습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임양을 추도하기 위해 초등학교 졸업사진과 꽃을 들고 학교를 찾은 스테파니 월터링양과 이스리나 테일양은“2학년 때 처음 만난 주디는 조용했으나 상냥한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임양의 장례식 일정은 9일 오전 11시 페더럴웨이 보니왓슨 장의사로 잡혀졌으나 킹 카운티 검시소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틀 정도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