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해 서북미에 산불 비상

2001-03-10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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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겨울 가뭄으로...매년 통상 1천여건 발생

지난 겨울 내내 가뭄이 계속된 서북미 지역에 올 여름 산불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돼 소방당국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들은 겨울철 우기의 마지막 달로 많은 눈이 내려야 하는 2월이 그냥 지나가 서북미 지역의 산불 발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게리 락 주지사를 비롯한 워싱턴 주정부 관리들은 다가오는 여름철 산불예방 대책 마련에 서둘러 나섰다.


워싱턴주에는 매년 여름철에 통상 1천여 건의 산불이 발생하는데 그 가운데 10여건의 대형 산불로 넓은 지역의 임야가 손실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퓨젯 사운드 일대와 캐스케이드산맥 동부 및 스포켄을 포함한 주 북동부 지역을 워싱턴주 내의 산불 취약지구로 지목했다.

연방정부의 화재 총괄 관리센터(IFC)도“워싱턴주와 오리건주가 산불 위험시즌에 임박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하원도 삼림국이 작성한 산불발생 최소화 억제 방안과 올해 화재 진압 예산으로 증액된 18억달러의 사용처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다.

이 예산은 지난해 서북미 일대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내자 크게 증액됐다.

스캇 맥인스 연방하원 삼림보호 소위원장은 올해도 작년처럼 덥고 건조한 여름을 맞아 화재다발 가능성이 높다며 “산불발생 시 신속하고 확실한 초기진화가 이뤄지도록 일선 소방관과 화재 진압장비를 크게 보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주는 올 여름 산불 진화작전을 위해 자원국 소속 소방대원 536명 외에 350명의 임시 소방대원과 450명의 재소자를 동원, 산불 예상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주정부는 이들과 함께 소방차량 115대, 소방 헬기 4대 및 경비행기 1대 등 진화장비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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