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코마 노인들 만족...김건수씨 원맨쇼에 폭소 연발
타코마 지역 한인 노인들이 뜻밖에 웃음 보따리 경로잔치를 배설받고 모처럼 하루 저녁을 흥겹게 보냈다.
타코마 한인회(회장 김경곤)가 아시안 마켓과 123 나이트 클럽 등 업소의 협조를 얻어 마련한 이 경로잔치는 사전홍보기간이 짧았는데도 3백여명이 자리를 꽉 메웠다.
노인들은 본국 KBS-TV의‘내고향 6시’프로에서 목포지역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는‘각설이’김건수씨의 걸쭉한 입담과 코믹한 원맨쇼에 계속 웃음을 터뜨렸다.
다리 골절로가 걷기도 힘들지만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무리해서 참석했다는 오정순 할머니(73)는 경로잔치가“백번 잘한 일”이라며 한인회를 한껏 치켜세웠다.
이강원 할아버지(75)도“소시적 생각이 나 재미있게 보았다”며 만족해했다.
김건수씨는 뉴욕과 LA 공연을 거쳐 지난 달 24일 귀국하기로 돼있었으나 타코마 한인들의 성원에 따라 일정을 변경했다며“대도시와 달리 타코마에선 소도시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씨가 속한 모노 프로덕션 측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김씨의 시애틀·타코마 공연 정례화를 타진하기도 했다.
김경곤 회장은“급작스럽게 공연을 마련하느라 실수도 많았지만 노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