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인들 지진 후유증 시달려

2001-03-03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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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층 아파트 크게 흔들려...“아직도 가슴 떨리고 불안”

시애틀 다운타운 부근 고층 아파트의 한인 노인들은 지진 발생 다음날까지도 어지럽고 가슴이 떨리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28일 11시경 다운타운 부근의 11층 가와베 아파트와 임페리얼 아파드 등 고층 노인아파트의 입주 노인들 가운데는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자 어지러워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도 있었다.

가와베 아파트 5층에 있던 안금석 노인(82)은 1일“당시 부엌에 서 있는데 갑자기 시계가 뚝 떨어지면서 나자빠진 후 정신을 잠시 잃었다”며 지금까지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지럽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10층에 사는 김오주씨(72)는“5층 이상에 사는 노인들은 또 지진이 올까봐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복도를 지나는 노인들은 혹시 건물에 금간 데가 없는지 불안한 눈길로 살피기도 했다.

서라벌 식당 앞 임페리얼 아파트 8층에 사는 김진희씨 부인도 경대 위의 화장품이 쏟아져 깨지는 등 방안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고 아파트 벽에 금이 가거나 건물 구석구석에 떨어져 나간 곳이 많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100여명의 한인 노인이 살고 있는 가와베 노인아파트에는 지진이 나자 가족들이 찾아와 집안을 치우며 부모들의 안전도 살폈다.

한편 가와베 아파트는 지진이나 화재 시 노인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7일 오후 2시30분 아파트 회의실에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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