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재산피해 20억달러 규모

2001-03-03 (토) 12:00:00
크게 작게

▶ 충격 딛고 복구작업 시작

▶ 부시 대통령, 연방 재해지역 선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진도 6.8의 강진이 덮친 서북미 일원을 연방 재해지역으로 선포한 가운데 워싱턴 주정부와 각급 지방정부들은 1일 하오 피해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주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지진으로 입은 재산 피해가 워싱턴주에서만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재해지역 선포에 따라 워싱턴 주정부는 피해 복구작업을 위해 최고 26억달러의 연방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애틀 시 전체를 북동쪽으로 5밀리미터 정도 밀어붙일 정도로 강력했던 이번 지진으로 시애틀 시내에서만 수백 동의 건물이 파손됐다. 당국은 1차적으로 1백여동의 안전상태를 점검, 이 가운데 23동을 사용금지 조치했고 44동은 제한적으로 사용토록 허가했다. 이들 건물 피해만 1천860만달러로 추산됐다. 당국은 200여동의 건물 안전점검을 의뢰받아 놓고 있다.


킹 카운티 당국은 피해를 입은 이들 낡은 건물이 파이오니어 스퀘어와‘소도’(세이프코 필드 남쪽)를 포함한 시애틀 다운타운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밝히고 카운티 외곽 지역엔 신규 건물이 많아 이들 지역의 개인 재산피해 총액이 36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게리 락 주지사는 워싱턴 주민들의 운수가 대단히 좋았다며 “지하 30마일 지점에서 일어난 이번 지진이 만약 지표에 좀더 가까웠거나 진앙지가 시애틀에 더 가까웠더라면 엄청난 규모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지진의 인명 피해는 2일 현재 사망 1명과 부상 320여명으로 집계됐다.

주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시애틀 지진은 연방정부가 지진대비 프로그램에 더 신경 써야한다는 점을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연방정부는 지난 1998년‘충격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을 위해 시애틀에 1백만달러를 할당, 학교 등 공공건물의 내진 공사를 지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올해 연방예산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제외, 관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놈 딕스 연방하원의원(민·워싱턴)은 “의회 내에서도 이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은 현명한 투자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며 부시 대통령의 재고를 촉구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