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멕시코의 두 카우보이

2001-02-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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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로자나 푸엔테스 베레인 (워싱턴 포스트 기고)

그들은 둘다 카우보이 부츠를 즐겨 신는다. 둘다 비교적 최근에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이 둘은 멕시코와 미국을 가능하면 가장 좋은 ‘아미고’로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 이들을 주목하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함께 제시하는 비전은 미국의 장래에 엄청난 영향을 가져 올수 있다.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은 첫 해외 나들이에서 전통을 깼다. 미국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국은 캐나다라는 전통에서 벗어나 멕시코를 방문한 것이다. 조지 W 부시는 멕시코 방문길에 자신의 멕시칸-아메리칸 조카인 조지 P 부시의 선조들의 땅 과나후아토 산 크리스토발에 있는 비센테 폭스의 농장을 방문하게 된다.

중앙 멕시코지역인 이 지역은 폭스의 정치적 지지 기반으로 조지 W 부시처럼 폭스도 정치에는 뒤늦게 입문해 그의 공직생활은 불과 10년 남짓한 정도다. 과거 코카콜라사 중역이었던 폭스는 공정 선거를 통해 43%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썩을대로 썩은 71년간의 일당 독재체제를 종식시켰다.

폭스는 진정한 의미로 ‘믿는 사람’이다. 종교적인 면에서(그는 열렬한 카돌릭으로 바티칸내의 가장 보수적 운동과 연계돼 있다.) 그렇고 정책추구면에서도 그렇다. 그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15년에서 20년내에 미국과 멕시코 국경이 없어진다는 비전이다. 근로자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상례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국과 멕시코의 교역이 넘치고 흘러 멕시코는 미국의 넘버 2 국제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그는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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